2008년 12월 11일 목요일

달빛

도시에서는 잘 못느끼던 것인데 시골로 이사를 와보니 확실히 달빛이 밝긴 밝다. 집안밖의 불을 다 끄고 나서도 창문으로 은은하게 빛이 들어올 뿐더러, 보름달에 가까울 때에는 마당까지 훤하게 비춰준다.

예전의 기억이 맞다면 거실에서 조명을 켰을 때의 수십분의 일 정도가 원래 달빛이었던것 같은데, 도시에서는 워낙 조명이 강하다보니, 달빛과 별들이 도심의 불속에 뭍혀 있었던 듯하다.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에는 시골이 아니었음에도 확실히 달빛에 그림자를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시골에나 가야 그런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듯하다.

문명이 어떻게 변화할 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이 선사하는 선물을 점점 멀리하는 방향으로 가는 듯한게 유쾌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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