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4일 월요일

목공예

나무를 자르고 붙여서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일은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일이다. 집안팎에는 몇가지 나무로 만든 가구가 있다. 거실장, 책장, 식탁, 소파테이블, 야외테이블, 야외의자는 모두 원목을 이용해서 만든 가구들이다.

1. 거실장, 책장, 식탁은 건물을 지으면서 내장목수에게 부탁하여서 만들었다. 나무종류는 스프러스를 사용하였다. 스프러스는 나무 자체의 감이 참 좋은데, 통상적으로는 건축물의 구조재로 많이 사용된다. 전문적으로 가구를 만드는 목수가 만든것이 아니므로 약간은 거친 느낌이지만,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책장과 식탁은 그대로 쓸 생각이고, 거실장은 기회가 되면 직접 다시 만들어 볼 예정이다.

2. 소파테이블은 가구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에 의뢰해서 만들었다. 물푸레나무(애쉬)를 이용해서 만들었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표면처리나 판재의 집성처리가 잘 되어 있다. 아쉬운것은 색깔인데, 좀 더 무채색에 가까운 색이길 원했었는데. 원래는 싼 제품을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가구점을 찾아가 보았는데, 무지막지한 가격에 놀라고(유명브랜드나 무명브랜드나 웬만한 소파테이블은 원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소 20만원이상이다.) 혹시나하는 심정에 들른 공방에서 싸게 맞추어서 사용중이다.

3. 야외 테이블과 의자는 밖에서 바베큐파티할 때 필요해서 집을 지을 때 쓰고 남은 방킬라이로 직접 만들었다. 뭐 구조가 간단하니까 만들때 톱질만 좀 힘들었을 뿐이고, 방부처리나 스테인 처리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럭저럭 쓸만하다.

집에 가구라할만한게 별로 없다보니 몇가지 가구가 필요하긴한데, 목공방에 수강등록을하고 직접 만들어볼 생각이다. 수강비에 재료비까지 하면 그닥 싼 가격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직접 만들면 재미가 있으니까 이번 겨울에 시간을 내서 도전해 볼 계획이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

[영화감상] 미인도

요즘 많이들 이야기하는 "신윤복"을 소재로 하는 영화이다.
드라마에서도 다룬다고 하던데, 신윤복이 여장남자라는 가정에서 이야기의 전개가 출발했다고 한다. (고증자료는 남자로 되어 있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최소한 세가지 점에서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1. 남자를 여자로 변환시키는 능력+여자를 남장시키는 능력

2. 김홍도가 신윤복을 어렸을 때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두 사람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에 대한 언급을 위한 장면이었겠지만...
나쁜 눈으로 볼 수 있는 상상

3. 기생과 여자신윤복의 키쓰씬

예술을 예술로 보는 능력이 별로 없는지라, 내게는 별로인 영화였다.

2008년 11월 23일 일요일

뜨거운 물이 찬물보다 빨리 언다구????

오늘 우연히 음펨바효과(Mpemba effect)에 대한 글을 읽었다. 음펨바는 탄자니아의 고등학생이름이라고한다. 음펨바효과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온도차가 있는 물을 냉동고에 넣어서 얼리려고 할 때, "어떤 경우에는 온도가 높은 물이 더 빨리 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위키설명은 다음과 같다.

위키설명

언뜻 받아들이기에는 말도 안되는 내용이지만, 많은 실험과 논문이 있었고, 실제 재현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집에가서 해봐야 겠다.)
간단하게는 설명이 되지 않는것 같은데, 원인이 뭘까? 정확한 제약 조건은 무엇일까?

몹시도 궁금하다.

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행복

요즘은 굶는 사람들이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난의 운명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밥을 제 때에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때에는 특히나 많이 먹어 줘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여건이 되면 사회에 대해 좌절이 생기게 된다.

신문기사

돌이켜보면, 어렸을 적에는 겨울이 항상 힘들었던 시기였던것 같다. 어느해 인가는 집에 쌀이 없었던 겨울이 있었다. 다행인지 누군가의 도움으로 밀가루와 라면을 구할 수 있었고, 한 동안은 수제비와 라면만 먹었던 적이 있다. 철없던 시절이었는데, 라면을 먹고보면 국물에 밥을 말아먹고 싶은 생각에 어머니께 밥이 왜 없는지 여쭤 보았더랬다. 아무 말씀 없으셨던 그때서야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지금도 가끔 수제비나 라면을 먹을 때면 그 때의 생각이 난다.
또 다른 어느해 겨울인가에는 하루에 한 끼만 먹을 수 밖에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대가리가 조금 큰 시절이다 보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돈을 벌기위해 별의별 노력을 해 보았지만, 아직 사회적으로 미성숙한 내게 돈을 벌 방법은 그 다지 많지 않았다. 주린 배에 하루 한끼가 참으로 소중했었고, 그 한끼가 비록 라면이었지만, 국물한방울 남기는게 아까웠던 기억은 지금 떠올려도 유쾌한 기억은 아니다.

사회가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해 주어야하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우리 사회는 그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2008년 11월 19일 수요일

우레탄폼

발포우레탄폼은 통상 창호를 고정시키거나 부분적으로 단열을 보강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한다.
어제는 집에 약간의 공간을 메꾸어 보려고 우레탄 폼을 쏘아봤다. 손재주가 없다보니 당연히 실력부족으로 이쁜 모양이 나오질 않았다. 폼이 굳기전에 손으로 잘 뭉쳐서 메꾼다고는 해보았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손을 비누로 씻으면 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손은 계속 끈적끈적했고, 우레탄의 발수성질 덕분에 물이 잘 묻지 않았던 것이다. 유기용제에는 녹을까 싶었는데, 알콜이나 아세톤에도 끄떡이 없었다. 덕분에 집에 있는 것들을 이것 저것 발라볼 기회가 되었는데,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였다. 하나는 맨소래담 로션이고, 다른 하나는 LPG였다. 맨소래담은 강한 효과를 주지는 못했으나 어느 정도의 끈적함은 제거할 수 있었고, LPG는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제거 성능을 보여 주었다.
우레탄폼이 LPG에 녹는 원인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불행히도 화학에는 젬병인지라. ㅎㅎ

앞으로 우레탄폼을 쓸일이야 많지는 않겠지만, 덕분에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