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8일 목요일

창호와유리

어렸을적에 시골에 가면 나무로 틀을 만들고 창호지를 바른 창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이런식의 창호를 직접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요즘 흔히 사용되는 창호는 크게 일반 창호(발코니창호 포함)와 시스템창호로 구별할 수가 있다. 창호는 프레임을 어떤 것을 사용하느냐와 어떠한 유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성능이 크게 달라진다. 창호의 목적에 따라서 여러가지 선택의 폭이 있겠지만, 내외부간의 열전달과 소리의 전달을 최소화하고 빛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기본적인 사항인 것이라 생각된다.



위 사진은 휴대전화 광고에 등장하는 화면중 일부이다. 창문에 김이 서려있고, 거기에 글씨를 쓰는 장면이다. 예전에는 이런 창호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지금도 겨울철 버스창문 이나 겨울철 음식점의 창가 등에서는 흔하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 겨울철에 창문에 김이서리는 것은 십중팔구 창호의 선택과 시공이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창호의 프레임으로 많이 사용되는 재질은 PVC, 알루미늄, 알루미늄+목재(Al-wood), 스테인레스 등이 있다.

PVC는 재질 자체적으로 열전달이 비교적 덜되는 편이다. 하지만, 외력에 쉽게 변형되어 뒤틀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몇 년지난 아파트의 창문을 닫으려다 보면 창끼리 아귀가 안맞아서 약간 힘을 가해주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강하기 위해서 내부에 알루미늄봉을 삽입하여서 프레임이 뒤틀리지 않게 보강한 제품도 있다. 통상적으로는 PVC창호는 흰색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원하는 색을 위해서는 시트지를 붙여주는 래핑작업을 통해서 원하는 색과 무늬를 만들게 된다. 물론 접착제를 붙인것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떨어질 수도 있고, 시트지의 색이 바랠 수도 있다.

알루미늄은 비교적 싼 가격에 적절한 힘을 받을 수 있는 강도, 쉬운 가공성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창호의 프레임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반해서 열전달이 쉬워서 단열이 잘 안된다. 따라서 알루미늄 사이에 단열재질(폴리아미드, 폴리우레탄 등)을 삽입하여서 열전달을 차단하여 단점을 보완하고 알루미늄의 장점을 살리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알루미늄에 전기도금을 통해 색을 고르게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색상의 알루미늄창호를 접할 수 있다. 알루미늄시스템창호는 PVC시스템창호에 비해서 1.5~3배까지 가격이 비싸다.(동일한 회사를 기준으로)

Alwood는 기본적으로 알루미늄시스템창호의 실내측에 목재를 붙인것이다. 실내 인테리어에 금속재를 바라보는게 너무 차갑게 느껴져서 목재를 보고 싶다면 사용할 수 있지만, 알루미늄시스템창호에 비해서도 비싼 제품이다.

일반창호(발코니창호)의 경우는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다. 다만, 단열이나 방음 성능이 뒤떨어지기 때문에 주택에 일반창호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중창을 사용하는 것이 조금 더 유리하다. 이중창은 창틀 폭이 넓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복사에의한 열전달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밀성과 내구성이 그다지 보장되지는 않는다.

시스템창호는 기밀성과 단열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나고, 단창으로 단열과 방음 성능을 만족시킬수 있기 때문에 요즘 선호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이 일반창호에 비해서 매우 비싸다. 가격은 통상 PVCAl 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유리는 홑유리와 복층유리를 쓰는 경우가 있다. 홑유리는 단열이 거의 되지 않는다고 보는게 맞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강화유리등을 사용하여서 방풍을 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복층유리의 경우 여러 등급이 있는데, 단열 성능을 충분히 만족시키려면 24(6+12+6), low-e, Ar 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24는 총 두께를 말하고 6+12+6에서 6은 내부와 외부의 유리두께를, 12는 중간에 공기층을 말한다. Ar은 중간 공기층에 Ar gas를 채운것을 말한다. low-e라는 것은 복사열의 전달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코팅 기술을 쓰는 방법을 말한다. 물론, 가격이 상승하는 단점이 있긴하지만, low-e와 Ar을 기본으로하고, 삼중창을 사용할 수도 있고, 24보다 두꺼운 복층유리를 사용할 수도 있다.

통상 아파트창에 사용되는 창호의 경우는 복층유리(16~22, low-e 코팅 없음, Ar 충진 없음)+pvc 일반창호의 조합이 많다. 요즘 지어지는 주거형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의 경우는 시스템창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집의 배치와도 관계가 있는데, 발코니가 열전달돠 소리전달의 버퍼역할을 해주는 경우에는 기밀성이 조금은 떨어지는 시공을 하고, 발코니 같은 버퍼역할이 없는 경우에는 시스템창호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 아파트에서 발코니확장을하는 경우에 일반 창호를 하나만 쓰는 경우에는 겨울에 낭패를 당할 수도 있으므로, 최소한 이중창이나 시스템 창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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