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8일 일요일

담배

금연하면 더 오래산다나.

지금 내 나이에서는 기대 수명이 100살쯤 된다고 하니,

뭐 10년 정도 덜 살아도 별로 아쉽진 않을 듯.

요절한 예술가의 소설에 나오는 표현을 빌자면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銀貨)처럼 맑소. 니코틴이 내 횟배 앓는 뱃속으로 스미면 머릿속에 으레 백지가 준비되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위트와 패러독스를 바둑 포석처럼 늘어놓소. 가증할 상식의 병이오.
[이상의 날개 중에서]


담배가 이 예술가의 머릿속에 이런 저런 생각을 불어 넣었는지도 모르겠다.

담배가 육체의 건강에 백해무익하고,

폐암이 치료비가 많이 드는 암중에 으뜸이란 기사를 보면

현실에 맞추어 섬찟한 기분이 들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흐느적대면서 흩어지는 담배연기를 입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와 비교하면서

스캐터링 크로스섹션을 떠올리는 낭만은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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